
안녕하세요! 원룸에서만 벌써 5년 넘게 살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처음 원룸 이사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지금 봐도 민망할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더라고요.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8평짜리 좁은 공간이 더욱 답답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친구들이 놀러 와서 “어? 여기 생각보다 넓네?”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나름 괜찮은 공간 활용 노하우를 터득했어요. 물론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지만요. 오늘은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말 효과 봤던 원룸 공간활용 방법들만 골라서 소개해드릴게요.
원룸 초보 시절, 이런 실수들 하셨나요?
5년 전 처음 원룸에 이사했을 때 모습을 떠올리면… 정말 부끄럽네요. 가구 배치는 대충 벽에 붙여놓고, 옷은 의자 위에 계속 쌓아두고, 책상 위는 온갖 잡동사니들로 가득했어요. 특히 화장품이나 문구류 같은 작은 물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매번 찾느라 스트레스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가장 큰 고민이 뭐였냐면, 수납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거였어요. 작은 투도어 옷장 하나로는 사계절 옷을 다 넣을 수도 없었고, 겨울 이불이나 여행가방 같은 큰 물건들 둘 곳이 정말 막막했거든요. 게다가 청소기, 다리미, 선풍기 이런 가전제품들은 늘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죠.
친구들 초대하기도 민망했어요. 침대에는 빨래가 쌓여있고, 바닥에는 책이나 신발이 여기저기… 한마디로 정리의 ‘ㅈ’자도 모르는 상태였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살았나 싶기도 하고요.
원룸 공간활용의 황금 법칙 3가지
수직 공간 활용이 답이었다
몇 년 살다 보니까 깨달은 게 있어요. 원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위로 올라가는’ 거더라고요. 바닥 면적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천장까지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거죠. 실제로 벽면 수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부터는 정말 공간이 2배는 넓어진 기분이었어요.
벽면 선반 설치할 때 제가 가장 효과 봤던 위치들을 정리해보면:
- 책상 위쪽 벽면: 자주 쓰는 교재나 다이어리, 화장품 정리용으로 최고예요
- 침대 머리맡: 충전기, 안경, 물컵, 손목시계 등 잠들기 전후에 쓰는 것들
- 현관 입구: 우산, 에코백, 열쇠, 마스크 등 외출할 때 챙기는 것들
- 화장실 근처: 수건, 세제, 휴지, 면도기 등 생활용품
- 미니 주방 위: 그릇, 컵, 라면, 조미료 등 요리 관련 물품
다만 너무 높은 곳에 두면 매번 의자 가져와서 올라가야 하니까 번거로워요. 저는 보통 팔 뻗어서 닿는 높이, 대략 180cm 정도까지만 활용하고 있어요. 그 위는 정말 가끔 쓰는 것들만 올려둬요.
침대 밑, 이 공간을 놓치면 안 돼요
진짜 이거는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침대 밑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전까지는 제가 얼마나 공간을 낭비하고 있었는지 몰랐거든요. 처음에는 그냥 먼지만 쌓이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공간 없으면 큰일날 것 같아요.
현재 제 침대 밑에 들어가 있는 것들을 보여드리면:
- 계절별 의류 (압축팩에 넣어서 보관)
- 여분의 이불세트와 베개
- 1년에 몇 번 안 보는 책들
- 여행용 캐리어 (큰 거, 작은 거 모두)
- 운동용품 (요가매트, 2kg 덤벨, 줄넘기 등)
- 청소용품 (진공청소기, 걸레, 세제 등)
- 계절가전 (선풍기, 히터, 가습기)
핵심은 투명한 정리함을 쓰는 거예요. 불투명한 걸로 하면 뭐가 들어있는지 까먹어서 결국 다 꺼내봐야 하거든요. 그리고 바퀴 달린 정리함 추천해요. 무거운 것도 쉽게 빼낼 수 있어서 정말 편해요.
다기능 가구,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원룸에서는 정말 하나의 가구가 여러 역할을 해야 해요. 그냥 앉기만 하는 의자보다는 안에 수납공간이 있는 스툴을, 단순한 협탁보다는 서랍이 여러 개 달린 걸 선택하는 식으로요.
제가 5년 동안 써보면서 만족도 높았던 다기능 가구들 순위를 매겨보면:
- 수납 스툴 (만족도 ★★★★★): 앉을 수도 있고 계절 옷이나 이불도 넣을 수 있어서 진짜 만능이에요
- 서랍형 침대 (만족도 ★★★★☆): 수납공간은 엄청 좋은데 조립할 때 정말 힘들었어요
- 벽걸이 접이식 테이블 (만족도 ★★★★☆): 평소엔 접어두고 필요할 때만 펼치면 되니까 공간 절약 효과 대박
- 접이식 옷걸이 (만족도 ★★★☆☆): 아이디어는 좋은데 매번 접었다 폈다 하기 번거로워요
좁은 원룸을 넓어 보이게 만드는 시각적 마법
거울 하나면 공간이 두 배로
이거는 정말 신기해요. 큰 전신거울 하나 잘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방이 완전 다르게 느껴져요. 저는 옷장 옆 벽면에 세로로 긴 거울을 붙여놨는데, 시각적으로 공간이 확 넓어지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게다가 외출 전에 전신 코디도 확인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예요.
거울 배치할 때 팁을 드리자면:
- 침대가 그대로 비치는 위치는 피하세요 (사생활 문제)
- 창문 맞은편에 두면 자연광을 반사해서 방이 더 밝아져요
- 너무 작은 거울보다는 최소한 60cm 이상되는 큰 거울이 효과적이에요
- 출입문 근처는 피하세요, 깨질 위험이 있어요
처음에는 거울이 떨어질까봐 걱정했는데, 전용 접착테이프로 붙이니까 2년째 잘 버티고 있어요. 못 박기 싫어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색깔 통일, 생각보다 중요해요
예전에는 이것저것 다양한 색깔의 물건들을 마구 섞어서 썼거든요. 빨간 바구니, 파란 정리함, 노란 쿠션…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 집에 갔는데 비슷한 크기인데도 훨씬 넓어 보이더라고요. 알고 보니 색상을 통일해서 그런 거였어요.
그때부터 저도 점점 색깔을 맞춰나가기 시작했어요. 주로 흰색, 베이지, 연한 회색 톤으로 통일했는데, 정말 차이가 확연하더라고요. 특히 수납용품들 색깔을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정리함, 바구니, 선반커버 등을 모두 같은 톤으로 하니까 시각적으로 훨씬 깔끔해졌어요.
5년간 써본 수납용품 솔직 후기
진짜 돈값 한 아이템들
아마 제가 지금까지 산 수납용품만 따져도 몇십 개는 될 거예요. 그 중에서 지금도 애용하고 있는 것들만 골라서 솔직하게 후기 남겨드릴게요.
- 도어백 (다이소 5,000원)
문 뒤쪽에 걸어두는 다포켓 수납함인데요, 양말이나 속옷, 벨트, 스카프 등을 정리하기 정말 좋아요. 공간도 거의 안 차지하면서 한눈에 다 보이니까 찾기도 쉽고요. 지퍼 달린 걸로 사시는 걸 추천해요, 먼지 안 쌓여서 좋거든요. - 침대 사이드 포켓 (온라인 8,000원)
침대 매트리스 사이에 끼워서 쓰는 건데, 스마트폰이나 리모컨, 안경 같은 것들 넣어두기 딱이에요. 밤에 충전하면서도 핸드폰 만질 수 있어서 편하고, 물컵도 넣을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 서랍형 수납 스툴 (이케아 25,000원)
겉보기에는 그냥 둥근 의자 같은데 뚜껑 열면 수납공간이 꽤 넓어요. 앉아서 TV도 보고, 안에는 담요나 계절옷도 넣을 수 있어서 정말 유용해요. 내구성도 좋아서 2년째 잘 쓰고 있어요. - 진공 압축팩 (대형마트 3,000원)
겨울옷이나 이불 압축할 때 정말 효과 대박이에요. 부피가 진짜 반 이하로 줄어들거든요. 투명한 걸로 사야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이니까 좋아요. 다만 6개월마다 한 번씩은 꺼내서 바람 쐐어줘야 해요. - 자석 후크 (다이소 2,000원)
냉장고나 세탁기에 붙여서 행주나 고무장갑, 쇼핑백 걸어두는 용도로 쓰는데 진짜 편해요. 못 박기 싫어하시는 분들한테 추천이에요. - 언더베드 서랍 (온라인 15,000원)
침대 밑에 넣는 바퀴 달린 서랍인데, 계절옷이나 책 정리하기 좋아요. 투명한 걸로 사야 뭐가 들었는지 보여서 편하고, 바퀴 때문에 빼기도 쉬워요.
후회되는 실패작들
물론 실패한 것들도 많아요. 이런 건 정말 돈 아깝더라고요.
- 천장 빨래건조대 (30,000원 버림)
천장에 달아서 쓰는 건데, 설치도 어렵고 높이 조절하기도 번거로워요. 무거운 옷 말리면 천장에 무리가 갈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고요. 몇 번 써보다가 결국 버렸어요. - 바퀴형 침대밑 서랍장 (20,000원 실패)
바퀴가 달린 서랍장을 침대 밑에 넣었는데, 원룸 바닥이 고르지 않아서 자꾸 삐걱거리고 밀기도 힘들었어요. 바퀴보다는 그냥 손잡이 달린 박스가 나은 것 같아요. - 오버도어 신발장 (15,000원 포기)
현관문에 거는 신발 정리함인데, 문 여닫을 때마다 신발이 떨어져서 스트레스였어요. 게다가 문도 무거워져서 경첩에 무리가 가는 것 같더라고요. - 천장형 옷걸이 (25,000원 실패)
천장에 매달아서 쓰는 행거인데, 생각보다 설치가 어렵고 무거운 옷 걸면 흔들려서 불안해요. 게다가 높이도 애매해서 결국 안 쓰게 되더라고요.
생활이 편해지는 원룸 정리 습관
하나 들어오면 하나 나가는 원칙
이거는 정말 중요해요. 새로운 물건이 집에 들어오면 기존 물건 중에 하나는 무조건 버리거나 기부하는 습관을 만들었거든요. 안 그러면 정말 순식간에 물건이 넘쳐나더라고요.
특히 옷 같은 경우는 더 철저하게 해요. 새 옷을 사면 기존 옷 중에서 1년 넘게 안 입은 건 바로 정리해버려요. 처음에는 ‘언젠가는 입겠지’, ‘나중에 필요할지도’ 이런 생각으로 계속 쌓아뒀는데, 솔직히 1년 넘게 안 입은 옷은 앞으로도 안 입을 확률이 높더라고요.
지금은 1년 룰을 정해놓고 있어요. 옷, 책, 화장품, 잡동사니까지 1년 동안 안 쓴 건 과감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해요. 물론 아직도 아까워서 못 버리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요.
매일 밤 10분 리셋 타임
자기 전에 10분 정도만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정말 효과적이에요. 하루 종일 여기저기 놓아둔 물건들을 제자리에 두고, 책상 위나 침대 위 정리하는 정도인데, 이것만 해도 다음 날 아침이 완전 달라요.
특히 잠들기 전에 정리하면 마음도 정말 편안해져요. 깔끔한 공간에서 자는 기분이 확실히 다르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도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요.
처음에는 귀찮았는데, 이제는 거의 자동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양치하고 세수하는 것처럼 일상이 된 것 같아요.
계절마다 달라지는 원룸 정리법
봄여름 시즌 – 겨울용품 시원하게 정리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두꺼운 옷들이랑 겨울 이불을 정리해야 하잖아요. 이때 압축팩이 정말 유용해요. 생각보다 엄청난 공간을 절약할 수 있거든요.
압축팩 쓸 때 제가 터득한 노하우들:
- 패딩이나 털 소재는 너무 오래 압축하지 마세요 (복원력이 떨어져요)
-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넣어야 곰팡이 안 생겨요
- 방충제나 제습제 꼭 함께 넣어주세요
- 6개월마다 한 번씩은 꺼내서 바람 쐬어주세요
- 너무 꽉꽉 채우지 말고 80% 정도만 채우세요
히터나 전기장판 같은 계절가전도 깨끗하게 청소한 후에 원래 박스에 넣어서 보관해요. 사용설명서나 리모컨도 함께 보관해두면 나중에 찾기 편하더라고요.
가을겨울 시즌 – 여름용품 안전하게 보관
여름옷들 정리할 때는 특히 습기 조심해야 해요. 원룸은 환기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곰팡이 생기기 쉽거든요. 저는 제습제를 꼭 넣어두고, 가끔씩 확인도 해봐요.
선풍기 같은 여름가전 정리할 때는 먼지를 완전히 제거하고, 필터 같은 소모품들도 미리 점검해둬요. 내년 여름에 바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거죠.
여름 신발이나 샌들 같은 것들은 신문지에 싸서 습기를 방지하고, 모양이 변형되지 않게 신발 키퍼를 넣어둬요. 작은 팁이지만 나중에 꺼내 신을 때 차이가 나더라고요.
5년 원룸 생활자가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
이렇게 길게 써놓고 보니까, 결국 원룸 공간활용의 핵심은 ‘자신의 생활패턴을 아는 것’인 것 같아요. 어떤 물건을 자주 쓰는지, 언제 어떤 공간을 주로 사용하는지 파악해야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하거든요.
예를 들어, 아침에 급한 성격이신 분이라면 외출용품들을 현관 근처에 몰아서 배치하는 식으로요. 저 같은 경우는 밤늦게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침대 근처에 독서등이랑 책들을 모아뒀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완벽한 정리는 없다는 거예요. 저도 아직까지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계속 시도해보고 있거든요. 생활하다 보면 불편한 점들이 생기고, 그때그때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원룸 생활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거든요. 천천히 본인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가시면 되니까, 조급해하지 마시고 하나씩 차근차근 해보세요.
혹시 이 글을 보시면서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 싶으신 팁이 있으셨나요?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다 보면 모두의 원룸 생활이 더욱 쾌적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No comment yet, add your voice below!